마스크 안 쓰고 시위 진압…방위군 2명 확진

  • 4년 전
◀ 앵커 ▶

멕시코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남성이, 경찰의 구타로 사망 하면서,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 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에서는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들이 정작 마스크를 쓰지 않아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방위군 두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시위대가 오토바이를 타려는 경찰 뒤로 다가가더니 갑자기 등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입니다.

주변 경찰들이 곧바로 달려들어 불을 껐지만 시위대의 과격 행위는 계속됐습니다.

경찰차에 올라 창문을 깨고 문을 부수더니 차에도 불을 질렀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달 30일 30대 남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했습니다.

[멕시코 시위대]
"우리는 멕시코의 모든 지역에서 경찰이 가하는 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고작 마스크를 안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맞아 죽는게 말이 되느냐는 분노는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시위대 대부분은 마스크를 쓴 반면, 진압에 나선 경찰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 주 시애틀과 미니애폴리에서 잇따라 열린 시위.

경찰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시위대를 거칠게 진압합니다.

[항의하는 시민 (뉴욕시위유튜브)]
"경찰이 안전하고 건강해야 한다. (경찰부터) 마스크를 써라."

실제로 시위 진압에 투입된 워싱턴DC 방위군 중 일부가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고, 최소 2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배리 블룸/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 전문가]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나 군인이 마스크를 안 쓰고 있어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시위 현장의 코로나19 감염 우려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인종 차별 시위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시위 현장에서) 가능한 한 1미터는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시위에 참석하면 손을 씻고 마스크도 착용해야 합니다."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확산되는 동안 일부 주에선 하루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천 명이 넘는 등 급증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도 모이는데 선거 유세를 못할 이유가 없다는 보수 언론인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다음주 대규모 선거 유세를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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