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 75차례 '흔들'…"대지진 전조는 아냐"

  • 4년 전
◀ 앵커 ▶

올해 들어 전남 해남에서 75번이나 발생한 지진을 두고 혹시 대형 지진의 전조 현상 아닌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정부가 오늘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일단 안심해도 될 거 같습니다.

정진욱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26일, 전남 해남에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규모 1.8 관측 이래 이 지역에서 발생한 첫 지진이었고 사람이 체감하기도 어려울 만큼 약했습니다.

문제는 횟수였습니다.

5개월간 75차례.

지진 한 번 없던 해남에 한반도 지진의 10%가 단기간에 집중 발생한 겁니다.

기상청이 진앙 주변에 지진 관측망을 추가 설치해 긴급 분석한 결과, 이례적 현상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지진 발생 범위가 좁았습니다.

해남 지진의 진앙 위치는 모두 반경 500m 안으로 지진을 유발하는 땅속 단층의 크기가 그만큼 작았습니다.

규모 6인 대형 지진과 비교해 단면 면적은 100분의 1 크기였습니다.

기상청은 이런 형태의 지진은 대형 지진의 전조가 아니라, 한반도에서 가장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지진과 닮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연속 지진이 반드시 대형 지진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2013년 보령 해역에서 32번, 2019년에는 백령도 주변에서 100번이 넘는 작은 지진이 발생했지만 큰 지진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남철/기상청 분석관]
"한반도에서 일반적으로 발생되는 지진의 특성을 보이고 있었고, 항간에 대두되던 대규모 (지진의) 전조 증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기상청은 해남 지진의 진앙 깊이가 지하 20km로 다른 지진보다 깊고, 지표면 흔들림이 적었지만

한반도는 활성단층이 넓게 퍼져있어 어디서든 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해남 지진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편집: 최성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