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대중국 보복카드 만지작"

  • 4년 전
"트럼프, 코로나19 대중국 보복카드 만지작"

[앵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내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건데요.

중국의 맞보복 또한 불보듯 해 또다시 미중 갈등이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워싱턴 이해아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중국에 편향됐다"며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

"그들은 문자 그대로 중국의 '파이프 오르간(꼭두각시)' 입니다. 내가 살펴보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주시하고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고위 당국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국을 징벌하거나 재정적 보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주권국가는 다른 나라 법정의 피고가 되지 않는다'는 국제법상 '주권 면제' 조항을 박탈해 미국 정부나 피해자들이 소송을 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시시피, 미주리 등 일부 주는 이미 지난달 "중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중 보복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 역시 맞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여 '무역 합의' 이후 휴전에 들어갔던 미-중이 다시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론 제기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맞받아치는 등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진 상황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당국자들은 보복 방안 논의에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이지만, 강경 대응을 주장해온 국가안보팀으로 점차 승기가 기울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징벌 카드'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정치극'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이해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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