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참여정부 장관-3전 4기 시장-‘성범죄’ 추락

  • 4년 전


오거돈 부산 시장이 성범죄로 돌연 사퇴를 선언했는데요.

워낙 이례적인 일이라 궁금한 게 많습니다.

취재를 한 이상연 기자와 짚어봅니다.

1. 오 시장이 성추행을 한 게 지난 7일이죠. 기자들은 오늘 기자회견이 열릴 때까지 전혀 몰랐던 겁니까?

네, 기자들도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부산시청 출입 기자들에게 회견 일정이 공지된 건 시작 30분 전인 오전 열시 반이었습니다.

이보다 앞서, 한 지역일간지가 오 시장이 사퇴발표를 한다는 기사를 냈지만 오 시장이 정말 사퇴할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는데요.

그런데 오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성추행 사실을 털어놓자 모두들 놀랐다고 합니다.

오늘 사퇴 발표는 그만큼 전격적이었습니다.

1-1. 그런데 15일 총선 투표도 비공개로 진행하고 한동안 두문불출했다면서요?

오 시장은 총선 전날에는 연차를 냈구요, 당일에는 비공개 투표를 했습니다.

최근에는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내부 회의 같은 비공개 일정만 소화를 했는데요, 

과거 오 시장이 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일각에선 건강이상설까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2. 사건이 밝혀진 방식이 상당히 이례적이에요. 보통은 피해자가 폭로를 하면서 알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가해자인 오 시장이 먼저 기자회견을 열어서 공개했어요. 사정이 있었겠죠?

보통 미투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폭로 하고, 경찰 수사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범죄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심각했는데요.

오 시장이 스스로 공개사과를 한 건, 본인의 의지였다기 보다 피해자의 요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는 입장문을 통해 이 사건은 오거돈 미투사건일 뿐이라며 자신의 신상정보에 초점이 맞춰질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3. 2년 전에도 오 시장의 성인지 감수성 논란이 있었다죠?

네. 앞서 논란이 됐던 사진 보시겠습니다.

오거돈 시장 양 옆에 여성 직원들이 앉아있는데요.

지난 2018년 부산시 산하 기관 용역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였는데요,

남성 참석자들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유독 오 시장 옆에 여성들만 앉아있는 모습 때문에 구설에 올랐습니다.

당시 오시장은 "논란을 예상 못했다"고 해명해는데요.

피해자를 대변하는 부산성폭력 상담소는, 오 시장이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보였다며 이 때부터 미투가
예견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4. 오 시장은 부산 정치권에서는 굉장히 상징적인 인물이죠?

오거돈 시장. 48년생으로 올해 만 72살입니다.

26살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부산시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했구요,

지난 2004년 부산시장 재보선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마했고, 세번의 고배 끝에 2018년 부산 시장직에 당선됐습니다.

진보 정당 출신으로는 23년 만에 부산시장에 당선되는 역사를 썼지만 불명예 사퇴를 하게 됐습니다. 

5. 일단 사퇴는 하는 건데, 그걸로 끝이 아닌 거죠?

부산경찰이 내사를 시작했는데요, 사실관계를 따져 혐의가 인정되면 수사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부산시 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와 함께 오 시장에 대해 형사 고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Q. 진실 규명은 이제 시작이네요. 지금까지 이상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