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강중인 대학생들, 학교 안 가도 월세 ‘꼬박꼬박’

  • 4년 전


전국 대학들이 지금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죠,

그런데 학교 근처에 미리 자취방을 구한 학생들, 언제 등교할지 몰라 방도 못 빼고 집세는 꼬박꼬박 나가고, 답답하고 막막합니다.

김재혁 기자가 청년들의 속사정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최근 복학한 대학생 김휘도 씨.

학교는 서울, 집은 경기도 광주라 지난 2월 학교 근처에 2년 전세로 자취방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강의만 계속되면서 학교에 갈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김휘도 / 대학생]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2주씩 계속 미루고요. 학교 말로는 5월에 개강을 한다는 상태인데, 5월에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생각하면 자취방을 빼고 싶지만, 다른 세입자가 안 구해져 걱정입니다.

[김휘도 / 대학생]
"세입자를 제가 구해야 해서 글을 직거래 카페에 올렸는데 지금 계속 안빠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도 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자취방 월세로 매달 60만 원씩 내고 있는 대학생 김민서 씨의 상황도 마찬가지.

언제 갈 지도 모르는 학교 때문에 다달이 월세를 내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김민서 / 대학생]
"제가 60만 원을 좀 더 의미있는 곳에 섰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돈을 제가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준다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상품권 형식이라 청년 주거비로 쓰긴 어렵습니다.

결국 집주인에게 세를 깎아 달라고 읍소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대학가 공인중개사]
"(방을) 사용도 안하는 상태에서 월세는 나가고, (집주인에게) 조금 깎아달라고 하는 그런 방법 지금 하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강 여파에 청년들이 주거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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