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수도 공사장 작업 중 질식사고…3명 숨져

  • 4년 전
부산 하수도 공사장 작업 중 질식사고…3명 숨져

[앵커]

하수도 공사장에서 작업하던 3명이 가스에 질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동포인 이들은 신고 40분 만에 구조됐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원형 모양의 좁은 틀 안에서 소방대원 4명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하수도 속에 쓰러진 작업자를 구조하기 위해섭니다.

"고리…고리"

사고가 발생한 건 낮 3시 20분쯤.

깊이는 4m에 불과했지만, 작업자들은 가로로 길게 이어진 공간 깊숙이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공간이 협소해서 대원 한 명이 안전장비를 확보해서 수평으로 20m 정도를 들어갔습니다. 20m 들어가니까 한 분이 계셨습니다."

59살 이모 씨를 포함해 3명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먼저 들어간 동료가 나오지 않자, 그를 구하기 위해 2명이 더 들어갔다 화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당시 하수도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기준치를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었습니다.

"저희가 가스측정기를, 복합가스측정기를 가지고 들어갔었는데, 일산화탄소가 저희 측정 장비로 999ppm까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999가 계속 떴고, 그 이상 추정될 것 같습니다."

사망한 이들은 모두 중국동포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공사는 부산시가 발주했으며, 모 업체가 시공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시공사 등을 상대로 안전장비를 갖췄는지, 또 안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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