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례식도 금지"…이탈리아 전국민 발묶여

  • 4년 전
"결혼식·장례식도 금지"…이탈리아 전국민 발묶여

[앵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이탈리아에서 전 국민 이동제한령이 내려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 이 조처로 이탈리아인들의 일상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자술서를 써야 하고 심지어는 감염 우려를 들어 결혼식과 장례식도 금지됐습니다.

전성훈 로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이탈리아 전 국민의 발이 묶였습니다.

정부가 이탈리아반도 전역에 주민 이동제한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 조처가 발효된 첫 날인 10일 이탈리아인들은 이전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상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우선 거주지에서 행정구역이 바뀌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합당한 이유를 적은 본인 진술서를 소지해야합니다.

정부는 출근을 하거나 가족·친지를 만나는 등의 특정 사유 외에는 일절 이동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를 어기고 함부로 다른 지역으로 가려 했다간 최소 3개월 징역 또는 28만원 상당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코로나19라는 비상사태 아래 사실상 이동의 자유까지 제한받는 셈입니다.

대형마트를 포함한 각종 상점에는 긴 줄이 형성됐습니다.

입장 가능한 인원 수를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음식점과 카페 등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합니다.

종교 예식과 문화 행사는 물론 사적인 모임도 일절 금지됩니다.

심지어 결혼식과 장례식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어떠한 행사도 금지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유럽 각국 리그의 최상위권 팀들이 겨루는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이탈리아 내에선 일시 중단됐습니다.

정부는 이번 조처를 내달 3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그때가서 연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연합뉴스 전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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