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트 격리' 일주일째…땀에 젖어 24시간 긴장

  • 4년 전
◀ 앵커 ▶

의료진이 집단으로 감염되면서 한마음 창원 병원이 코호트, 시설이 통째로 격리된 지 이제 일주일이 돼 있습니다.

그 안에서는 여전히 환자들이 있고, 그들을 치료하고 지키기 위한 의료진과 직원들이 격리된 채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행여 눈물이 날까봐 가족과 통화도 하지 않고 있다는이들의 이야기를 서창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병원 안 의료진에게 쉴 새 없이 환자들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한마음창원병원 간호사]
"코로나 검사 어제 나간 거는 결과 음성 다 나오셨고 오늘은 열도 더 떨어져서 끝까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의료진들은 카트를 끌고 병실을 찾아 환자들의 상태를 살핍니다.

56명의 의료진이 12시간씩 2교대로 격리된 환자 81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김선미/한마음창원병원 간호사]
"사명감으로 자원해서 남았는데 사실 솔직히 힘들지만 더 힘들어할 환자분들 생각하면서 힘내면서 최선을 다해 환자 돌봐드리고 있습니다."

의료진 감염으로 병원 전체가 봉쇄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지 일주일 째.

중환자들도 있다 보니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지 않을까 24시간 긴장의 연속입니다.

20~30kg에 이르는 방역통을 메고 매일 방역에 나서고 있는 직원은 쏟아지는 땀에 옷이 젖고 숨은 턱까지 차오릅니다.

업무가 끝나도 마음 편히 쉴 수 없습니다.

[함성원/한마음창원병원 직원]
"시설 설비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그것도 점검해야 하고 수리도 해야 해 가지고 그거 끝나고 나서 씻어야 될 것 같아요."

고립된 하루 하루, 의료진은 가족 이야기에 급기야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김현지/한마음창원병원 간호사]
"힘들죠. 집에도 가고 싶고 가족들도 보고 싶고, 전화하면 눈물 날까 봐 전화도 안 하고 있고."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의 응원은 큰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병원 밖에는 이들을 응원하는 많은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서연주/경남 김해시]
"집에서 아이들이랑 계속 있는데 마스크를 쓰고 계속 생활한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더라고요. 의료진분들이 더 하실 것 같고, 환자분들도 불안한 마음이 더 생길 것 같고···"

한마음창원병원의 코호트 격리 해제는 오는 8일 자정, 모두가 무사히 병원 밖으로 나오길 기원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장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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