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유리창 '와장창'…"지진난 줄 알았다"

  • 4년 전
◀ 앵커 ▶

갑작스런 폭발 화재로 가장 크게 놀란 건 인근 주민들이었습니다.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진동을 느낄만큼 폭발이 강력해 주민들은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 너머 해가 솟는 것처럼 깜깜한 새벽 하늘이 갑자기 밝아지는 광경.

연기와 함께 공장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최 모씨/주민]
"자고 있었는데 새벽 3시쯤 지진이 난 것처럼 창문이랑 문이 흔들리는 소리에 놀라서 깼거든요."

오늘 새벽 3시쯤 충남 서산의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난 폭발의 충격은 인근 건물까지 전해졌습니다.

건물 유리창은 산산이 부서졌고, 방충망은 바닥으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또다른 건물의 외벽은 부서져 내부가 보일 정도.

[윤 모씨/주민]
"'꽈광' 소리 나는 거 보니까 무너지는 것 같더라고요. 보니까 유리창이 다 깨지고 1층, 2층, 3층 다 날아가버렸어요."

공장에서 3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도 흔들림을 느낄 정도로 폭발은 강력했습니다.

[최 모씨/주민]
"(인터넷) 카페 들어가보니까 서산뿐만 아니고 다른 지역 사람들도 많이 이걸 느꼈더라고요. 아산이나 평택이나 당진 뭐 멀리있는 사람들도…"

폭탄이 터지는 듯한 굉음에 놀란 주민들은 SNS를 통해 피해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해당 지역은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대규모 화학단지가 조성돼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 만에 큰 불은 잡았지만 불길이 다시 확산되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