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세이지 편지 받았다…봉 감독, 조금만 쉬세요"

  • 4년 전
◀ 앵커 ▶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어제 귀국 기자회견 자리에서 공개했습니다.

칸에서 오스카까지 10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소감도 밝혔습니다.

김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기자회견이 열린 장소는 1년 전 영화 '기생충'을 처음 공개한 곳입니다.

인터뷰만 6백여 개, 관객과의 대화 100여 차례.

지난 5개월 간 진행된 오스카 캠페인을 봉준호 감독은 게릴라전이라 표현했습니다.

[봉준호/감독 ]
"거대 스튜디오들이나 넷플릭스나 이런 회사들에 비하면 훨씬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예산으로 열정으로 저희는 뛰면서… 그 말인즉슨 저와 강호 선배님이 코피를 흘릴 일들이 많았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서 편지를 받았다며 기쁨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봉준호/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이 편지를 보내 오셨어요. 그 마지막 문장에 '그동안 수고했고 조금 쉬라고… 대신 조금만 쉬어라. 나도 그렇고 다들 차기작들을 기다리니까…'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그래서 그는 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봉준호/ 감독]
"조금 쉬어볼까 생각도 조금 있는데 스코세이지 감독님이 쉬지 말라고 하셔서… 저는 빨리 다음 작품을 열심히 한줄한줄 시나리오를 써나가는 게…"

아카데미 수상 이후 벌어진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일축했습니다.

[봉준호/감독]
"저도 기사를 봤는데 동상이랑 생가… 그냥 그런 이야기는 제가 죽은 후에 해주셨으면 좋겠고. 그냥 이 모든 것이 지나가리라하는 마음으로…"

칸에서 아카데미까지 대장정을 마무리한 그는 이렇게 마지막 소회를 밝혔습니다.

[봉준호/감독]
"작년 5월 칸에서부터 이번 오스카에 이르기까지 영화사적 사건처럼 물론 기억될 수밖에 없고 그런 면이 있지만 영화 자체로서 많이 기억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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