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지역사회 감염되나…확진자 3명 '감염경로 불명확'

  • 4년 전
[뉴스초점] 지역사회 감염되나…확진자 3명 '감염경로 불명확'


[앵커]

오늘 국내에서 31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나왔습니다. 이 환자도 29번과 30번 환자처럼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환자여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크루즈선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상황과 앞으로 전망, 오늘도 김지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31번째 환자가 발생했어요. 이 환자도 해외를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오늘 국내 상황 짚어주시죠.

[기자]

네, 오늘 31번 환자가 대구에서 나왔습니다. 이 환자는 61세 한국인 여성으로, 해외를 다녀온 적이 없습니다. 31번 환자도 어제 발생한 29번과 30번 환자처럼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해외를 다녀왔는지 여부, 기존 확진자와 접촉했는지 여부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그런데 29번, 30번, 31번 환자 이렇게 3명은 두 가지에 해당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이 환자들이 확진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지역사회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감염 확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오늘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환자 연달아 나온 현 상황 대처의 중요성을 염두한 것으로 비쳐집니다. 오늘 완치된 환자 2명이 퇴원했습니다. 12번과 14번 환자로 중국인 부부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퇴원한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습니다.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한국인의 배우자인 일본인 1명을 포함한 승객 3명과 승무원 4명 등 7명이 내일 국내로 이송됩니다. 이들을 태우고 올 대통령전용기는 오늘 일본으로 출발해 도착했고 내일 오전 8시쯤 돌아올 예정입니다. 귀국 희망자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거나 의심 증상을 보이면 현지에 남게 됩니다. 귀국 희망자들이 한국에 오면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안에 마련된 임시시설에서 14일간 격리생활을 합니다. 문제의 크루즈선에는 한국인은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14명이 탑승해있고 한국인 탑승자 중 확진자는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환자들이 3명이나 나온건데요. 현 시점이 매우 중요한 거 같은데,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지역사회 감염으로 진입하느냐 마느냐 이 상황에 놓인 것 같습니다. 29번과 30번, 31번 환자,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환자들의 등장이 이 같은 상황을 보여주는데요. 만약 당국이 이들 환자에 대한 감염경로를 밝혀내지 못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 계속 나타나면 지역사회 감염은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시점에서 전문가들은 이런 지적을 합니다. 29번에서 31번 환자까지 방역망 밖에서 발생했으니 현재 원천봉쇄를 전제로 하는 방역체계를 전면 손질해야 한다는 겁니다. 봉쇄 전략은 공항에서 입국자를 체크해서 차단하고, 확진자 동선을 추적하고 격리 조치하며, 접촉자를 관리해 자가격리하는 방식입니다. 원천봉쇄라는 건 환자들이 역학적 연관성, 정부의 방역망 안에서 발생한다는 걸 전제로 하죠. '방역망 밖'에서 환자들이 세 명이나 나온 상황에서 검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검사 대상을 확대해 지역사회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검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과 관련해, 어제 나온 29번 환자 사례가 떠오르는데요. 이 환자도 코로나19의 의심 증세인 발열, 호흡기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게 아니었어요.

[기자]

29번 환자는 가슴통증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는데 바이러스성 폐렴 소견이 나와 코로나19 검사를 거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는 열이 나고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서 해외 여행 이력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집니다. 29번 환자는 이제는 국내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들도 코로나19 검사를 꼭 해야 하는 사실을 알려준 사례입니다. 메르스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는 응급실 의사가 29번 환자의 경미한 폐렴 소견에 주목해 코로나19 검사까지 실시했습니다. 검사 대상 확대와 함께 병원에서는 현 상황을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사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화할 경우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에 심각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선제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에 대응하자는 얘기입니다. 반면 보건당국은 29번, 30번, 31번 환자 발생과 관련해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당국이 이번 사태 초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듯,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됐다는 가정하에 좀 더 치밀한 방역 대책을 세웠으면 합니다.

[앵커]

중국 상황을 봐야겠는데요. 중국에서는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어요. 하루에 새로 나오는 환자 수가 1천명대로 줄었다고요.

[기자]

네, 어제 하루 발생한 확진자는 1천800여명이었고요. 어제 하루 나온 사망자는 98명이었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1천명대로 떨어지고 사망자도 100명 아래로 내려가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7만2천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천800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발병지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2주째 신규 확진자가 줄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신규 확진자가 감소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일본도 우리가 눈여겨봐야 하는 나라 같습니다.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고 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요.

[기자]

이번 사태에서 우리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지역사회 감염과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한 곳이 일본입니다. 그래서 일본을 두고 '메르스 사태의 복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