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100만장, 현금만"…품귀현상 이면엔?

  • 4년 전
"마스크 100만장, 현금만"…품귀현상 이면엔?

[앵커]

요즘 마스크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시중에서 벌어지는 마스크 품귀현상의 이면에 매점매석 정황이 포착됐는데요.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 공장, 도매상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톡방입니다.

팔겠다는 사람이 산처럼 쌓인 마스크 박스들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립니다.

사겠다는 쪽에서는 잇따라 돈다발을 찍어 인증합니다.

수십, 수백만 장의 마스크를 놓고 흥정이 벌어집니다.

"금값보다 더 오르는 마스크값이"라는 한 도매상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마스크와 비트코인을 합쳐 '마코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전 장당 500원도 안하던 마크스 도매가는 이곳에서 호가가 2,000원 선까지 치솟았습니다.

정부의 단속도 소용 없어보입니다.

"지금과 같이 국민 안전이나 재난을 이용해서 돈을 벌어보겠다고 하는 그런 행위. 시장 교란 행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방침 하에…"

이들을 단속 정보가 담긴 동영상을 공유하며 단속을 피하려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내 물건 내놔! 안돼, 안돼. 내일 당장 내놔."

쉴 틈 없이 울려대는 카카오톡 메시지 중간중간 이들은 "사기꾼과 경찰을 조심하라"며 서로에게 당부를 건넸습니다.

같은 시간 시중에서는 마스크 품귀현상이 계속됩니다.

마스크와 수십억원의 돈다발이 은밀히 거래되는 사이 불안한 사람들은 매대 앞에 늘어선 긴 줄 끝에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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