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연기' 권고…서울 일부 학교 '긴급 휴업'

  • 4년 전
◀ 앵커 ▶

7만 명이 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돌아올 개강을 앞두고, 교육부는 전체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하고 중국 유학생들은 입국 후 2주간 등교를 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서울 일부 학교엔 긴급 휴업 명령도 내려졌습니다.

윤정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중국인 유학생 3천여 명이 재학 중인 서울의 한 대학 기숙사.

공항 검역소에서나 볼법한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습니다.

학교는 현재 유학생들에게 흉부엑스레이 사진과 건강문진표를 받아 증상이 없어야만 기숙사에 입소시키고 있습니다.

입소 이후에도 열이 나면 격리 숙소로 옮긴다는 방침입니다.

[중앙대학교 관계자]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발열이 돼버리면 체크하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그걸 위해서 열화상 카메라를 달아 놓은 겁니다. 혹시라도 열이 나면 그런 친구들은 격리를 할 겁니다. 두 개층 정도를 비워가지고."

현재 국내 중국인 유학생은 7만 1천명.

특히 국내에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뒤 중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은 모두 9천 5백여명에 달합니다.

이미 중앙대와 서강대, 서울시립대는 개강을 2주, 경희대는 일주일 연기했습니다.

2주간 잠복기를 고려한 조치입니다.

[장은혜·김현주/23살]
"개강 자체가 걱정이 좀 많이 됐고 학교 생활하면 어떻게 해야 될지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바로 개강보다는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아예 입학식과 졸업식을 취소하는 대학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교육부는 전체 대학들에 개강 연기를 권고했습니다.

[유은혜/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3월 신학기 개강 시기를 4주 이내에서 대학이 조정할 것을 권고합니다. 휴학 사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경우에 한해 신입생 휴학을 허가해주도록 권고하겠습니다."

또 앞으로 입국할 중국인 유학생들은 입국예정일과 국내 거주지, 의심 증상 여부를 대학에 미리 통보하고 잠복기를 고려해 입국 후 2주간은 등교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지난달 30일, 5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중랑구와 성북구의 일부 학교에 휴업을 명령했습니다.

확진자의 주거지와 장시간 체류한 곳 반경 1km 내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42곳이 대상으로, 휴업 기간은 오늘부터 13일까지입니다.

다만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정상 운영 됩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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