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기운 머금은 수액 '뚝뚝'…남녘 고로쇠 채취 시작

  • 4년 전
산 기운 머금은 수액 '뚝뚝'…남녘 고로쇠 채취 시작

[앵커]

며칠 뒤면 입춘인데요.

남녘에서는 자연이 선물한 보약인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워낙 겨울이 따뜻한 탓에 고로쇠 수액 채취량이 줄었다고 합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산 좋고 물 맑기로 유명한 내장산 국립공원 자락의 백암산입니다.

나무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하자 산의 기운을 머금은 수액이 한 방울씩 떨어집니다.

방울방울 맺힌 수액은 호스를 따라 집수통에 모입니다.

"(나무가) 봄에 싹을 틔우기 전에 물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거예요. 굉장히 추웠다가 풀리는 날, 조금씩 나와요."

제 주변으로는 굉장히 많은 바위가 있는데요.

고로쇠나무는 이렇게 척박한 환경에서만 자랍니다.

고로쇠 수액에는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백암산 자락의 고로쇠는 당도가 높고 청량감과 감칠맛이 뛰어납니다.

대접으로 들이키면 보약이 따로 없습니다.

"아이고 물맛 좋다."

고로쇠는 고기 요리와도 잘 어울립니다.

"고로쇠 물을 넣고 한참을 고아야 해요. 닭도 부드럽고 몸에도 좋고 진짜 좋아요."

하지만 올해는 수액 채취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워낙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져서입니다.

"날씨가 추웠다가 따뜻해지면 물이 좀 나오는데…올겨울 날씨가 너무 포근하고 눈도 안 오고 해서 지금 물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고로쇠 채취는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오는 3월까지 계속됩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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