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턱걸이' 성장…경제 체력·민간 파이 키우려면

  • 4년 전
◀ 앵커 ▶

작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턱걸이 하듯 2%를 딱 지켰습니다.

그마나 정부 예산을 대거 투입해서 겨우 끌어올린 수치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언제까지 재정에 기댈 것인지, 이제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과 민간 분야의 성과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강나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전통시장.

설 대목을 앞두고도 분위기는 영 썰렁합니다.

[송강석/전통시장 상인]
"사가도 10만 원 하시던 분들이 한 7만 원 5만 원? 그거 밖에 안 사가요. (손님이) 확실하게 줄었어요."

외국관광객들의 소비말고는 시장은 물론 대형마트들도 매출이 정체된 상황,

이렇게 민간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작년 우리 경제성장률이 2%를 기록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그동안 높은 증가율로 성장을 견인하던 수출이 부진했고 민간소비와 함께 내수경제의 핵심인 건설도 마이너스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정부부문의 소비는 10년만에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4분기에는 나랏돈을 쏟아붓다시피해 연간 성장률을 겨우 끌어올렸는데, 정부의 성장 기여도가 민간의 세배에 달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재정이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2% 성장은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켰다는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세금을 써서 정부지출로 경제를 끌고 가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세금을 늘리는 과정에서 도리어 가계 활동이 위축될 수 있겠고요. 궁극적으로 상당히 건강하지 못한 경기 흐름이기 때문에 민간 부문 활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간소비를 촉진할 신산업이나 벤처창업을 더 지원하고 저소득층의 구매력을 키우는 적극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만 지난 4분기만 보면 민간 성장 기여도가 플러스로 전환하고 설비 투자도 소폭 늘어났다는 점에서 올해 경기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정부 평가입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VJ /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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