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영상 6197개 어떻게 만들어졌나…13세 소녀까지 당해

  • 4년 전


6000개가 넘는 아동청소년 불법촬영물.

제작업자가 어떻게 만들고 유통했는지 내용을 보면 기가 막힙니다.

자신이 연예인 스폰서, 보컬강사라고 속인 뒤 미성년자들을 촬영했고, 구매자는 이번 사건 치과의사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동과 청소년을 상대로 불법 촬영물을 제작해온 업자가 외장하드에 보관해온 영상과 사진은 정확히 6197개입니다.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을 연예인 스폰서, 보컬 강사라고 소개하면서 미성년자에게 접근했습니다.

2016년 3월부터 구속 시점인 2018년 10월까지, 13살에서 17살 사이의 미성년자 25명과 1211개의 성관계 동영상을 직접 찍었습니다.

이 가운데 한 명과는 1년 2개월 동안 550편의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이수연 /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
"13세 이상이면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다는 거죠, 범죄 피해자로서 가장 취약한 대상이 중학생이거든요."

제작업자는 영상을 찍을 때마다 "촬영 직후 삭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거짓이었습니다.

현장에선 지웠지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복구한 뒤 음란물 사이트에 올린 겁니다.

미성년자에게 변태적 성행위를 강요한 것은 물론, 수시로 SNS 메시지를 보내 일상 생활을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 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음란물 사이트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A 원장과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수사기관의 포위망에 걸렸고, 징역 9년이 확정돼 복역 중입니다.

이 제작업자로부터 외장하드를 넘겨받은 A 원장에 대해선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 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