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올려도 살 사람은 산다?…'명품'의 속물 마케팅

  • 4년 전
값 올려도 살 사람은 산다?…'명품'의 속물 마케팅

[앵커]

시계나 가방 하나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소위 '명품'들이 새해들어 가격 줄인상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해도 살 사람들은 다 산다는 일종의 배짱 마케팅이죠.

요즘 저물가, 저성장을 우려하는 경제의 일반적 모습과는 너무 다른, 딴 세상 이야기 같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가격 인상 행렬에 고가 사치품 업체들도 뛰어들었습니다.

"저희가 1월1일부로 (가격) 변동은 있었어요. 조금씩 인상은 됐습니다."

고급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가격을 평균 5% 올렸습니다.

천 만원 내외 모델이면 50만원 정도 값이 올라간 겁니다.

의류와 액세서리 등으로 유명한 디올도 인기품목을 한 번에 10% 가량이나 인상했는데, 가죽도 아닌 천으로 만든 가방 값이 이제 400만원도 넘게 됐습니다.

이렇게 값을 올려도 사겠다는 사람은 줄을 섰습니다.

"따로 예약이나 홀딩은 해드리지는 않고 있어요. 찾으시는 고객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스놉' 즉 '속물 효과'라고 풀이합니다.

특정제품 소비가 늘면 그 제품을 안사고 다수 소비자들이 살 수 없는 제품에 호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하는 겁니다.

"수요가 줄지는 않고 부유층이 오히려 가격을 올리면 아무나 못사는 걸 내가 산다라는 그런 차별화 효과를 더 꾀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더 산다 이거죠."

경제가 저물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소비의 양극화는 이렇게 점점 심화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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