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선 깔고 스마트도로 개발…日·美 ‘블랙아이스’ 대처법

  • 5년 전


도로에 살얼음이 끼는 블랙아이스 현상을 '도로 위 저승사자'라고 부르는 이유,

아무리 조심해도 피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도로가 되는 것을 미리 막는 수밖에 없는데,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눈 쌓인 산악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중심을 잃고 회전합니다.

좌우로 비틀거리던 트럭이 미끄러지며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사고 다발 지역 중 한 곳인 야마가타현에서는 겨울철 전체 사고의 약 22%가 블랙아이스 등 노면 미끄러짐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일본은, 영상의 날씨에서 눈이 내릴 때 빙판이 되지 않도록, 노면에 지하수를 계속 뿌릴 수 있는 시스템을 일부 도로에 설치했습니다.

사고가 빈번한 터널 구간에는 도로 밑으로 열선도 깔았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비용은 많이 들어가지만 사고 자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에는) 차도도 그렇고 보도도 많이 깔려 있어요."

최근엔 블랙아이스 정보를 주변차량과 공유하는 위치정보 시스템이 적극 검토되고 있습니다.

[가와이 마사노리 / 중일본고속도로 담당]
"도로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고 동결 방지가 되는 새로운 재료나 작업 차량에 위치정보시스템을 붙여 (동결 전) 예방하는 것들을 개발 중입니다."

미국에선 앞 차량의 과도한 헛바퀴와, 미끄러짐 현상 등을 토대로 블랙아이스 지점을 알려주는 스마트 도로가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스마트 도로 개발업체 관계자]
"300m 앞에 얼음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고 상상해보세요. 당신은 미리 정보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운전자 개인의 노력에 의존하지 않고,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는 선진국들에게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박용준
영상편집:배시열
공동취재:황규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