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인도 시민권법 반대시위…사상자 속출

  • 4년 전
격화하는 인도 시민권법 반대시위…사상자 속출

[앵커]

인도에서 이달 초부터 시작된 시민권법 개정안 반대시위가 장기화하는 모양새입니다.

경찰과 시위대 간 무력충돌로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가 강경진압에 나선 상태지만, 시위대의 기세도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서너 명이 한 남성을 무자비하게 끌고 갑니다.

바닥에 넘어진 남성을 에워싼 경찰이 이번엔 진압봉으로 마구 때립니다.

이달 초부터 인도 동북부에서 시작된 '시민권법 개정안' 반대시위가 수도 뉴델리 등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자유! 자유! 자유!"

최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벌어진 시민권법 개정 반대 시위로 14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2주 가까이 진행된 집회에서 총 2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시위대에 짓밟혀 숨진 8세 소년도 포함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도 수백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위대는 '반무슬림법'으로 비판받는 시민권법 개정안이 모든 종교를 공평하게 대한다는 인도 헌법 이념에 어긋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인도 상원을 통과한 개정안에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온 힌두교도와 불교도 등에게 시민권 신청자격을 주기로 한 내용이 담겼는데, 이슬람교만 빠졌습니다.

"이것은 종교를 기반으로 한 시민들을 차별하는 행위입니다. 그들은 종교에 따라 인도 사회를 나누길 원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시위를 전면 금지하고 일부 지역의 전화망과 인터넷을 차단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상태입니다.

하지만 시위대의 기세도 꺾일 기미가 없어 혼돈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황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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