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연결] 이세돌 9단, AI '한돌'과 은퇴 대국서 최종 패배

  • 4년 전
[현장연결] 이세돌 9단, AI '한돌'과 은퇴 대국서 최종 패배

이세돌 9단이 토종 AI '한돌'과의 은퇴 경기 마지막 대국에서 패배했습니다.

이 9단은 이번 대국을 끝으로 24년 4개월간의 바둑 여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대국이 끝나고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진행자]

어때요? 원하는 바둑을 보여주셨나요?

[이세돌 9단 / 바둑기사]

나름 초반, 중반까지는 그렇게 했던것 같아요. 예상못한 수가 있어서 그때 많이 흔들린것 같습니다.

[진행자]

2국과는 좀 달랐어요, 오늘의 한돌은 좀 어땠나요?

[이세돌 9단 / 바둑기사]

크게 달랐다기보다는 제가 조금, 초반 선택이라든지 또 중반에서 선택이 좋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초반에도 조금 더 좋을 수 있었고, 또 그렇게 갔으면 1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까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한돌은 접바둑으로 따지면 아직 그렇게 강하다고 인정하기 좀 그래요. 제가 아니라 좋은 후배들이었다면 너끈히 이기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많이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세돌 9단이 AI와 대국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돌에게 제안을 했을 때는 사실 한돌은 접바둑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이 가는 마지막 길을 함께해 주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한돌이 이번에 동참을 해줬는데요.

[이세돌 9단 / 바둑기사]

어찌 됐든 이렇게 마지막을 함께 해 준 한돌 측에 너무 감사드리고 NHN이라고 그래야 되나요. 너무 감사드리고요. 정말 기간이 너무 짧아서 사실 굉장히 어려우셨을 것 같은데 그렇게 임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이제 표정을 푸셔도 될 것 같아요. 팀장님. 사실 많은 분들이 한돌의 이름에 대해서 궁금해했어요. 한돌이 이번에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을 앞두고 선견지명이 있었다, 이런 얘기도 하는데 한돌 어떻게 이어진 이름인가요?

[한돌 측]

한이라는 건 '정확한' 이런 뜻인데, 저희 기획팀에서 얘기하시기를 이름은 바둑돌 선수의 진정한 가치를 찾는다 이런 의미로 받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정말 이번에 한돌과 이세돌 정말 멋있는 승부였습니다. NHN께서 정말 힘든 결정을 해 주셨는데 오늘 아름다운 승부 펼치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다시 한 번 박수 좀 부탁드릴게요. 오늘은 이게 마지막이라는 게 사실 실감이 안 나지만 이세돌 9단을 보내줘야 되는 그런 자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밤새도록 인터뷰를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세돌 9단 37살, 이제 24년 4개월, 거의 25년에 가까운 승부사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제 그 길에 종지부를 찍을 상황인데 어때요? 25년의 그 승부사의 길을 바둑으로 비교한다면 어떤 바둑이었을까요?

[이세돌 9단 / 바둑기사]

먼저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이번 대결에 개최해주신 바디프랜드, NHN 관계자분들과 또 여기 가족들이 와 있습니다. 가족들이 와 있는데, 지금은 하늘에 계시는 또 아버지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시는 어머니, 형, 누나에게 감사드리고요. 또 마지막을 함께한다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 여기 너무나도 먼 곳인데요.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한 분은 사실 제가 감사의 말씀을 드릴 분이 계신데 지금 구구단으로 활동하고 계시죠. 김세정 씨가 사실 응원 메시지를 남겨주셨는데 굉장히 제가 좋아하시는 분인데 그런 메시지를 남겨주셨는데 조금 제가 많이 부족해서 제가 거기에 보답을 못 한 것 같은데 정말 그분께도, 김세정 씨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진행자]

이세돌 9단 인터뷰 길게 오래 할 거거든요. 거의 마지막 멘트를 해 주셨는데, 승부사 이세돌을 한 판의 바둑으로 비교한다면 어땠냐라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이세돌 9단 / 바둑기사]

정말 한판 잘 즐기고 간다는 생각이고요. 예전에는 바둑이 정말 인생이다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요. 지금도 그건 변함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또 다른 길로 가야 되는 이런 상황에서는 그게 인생의 전부다라고 하는 건 어려울 것 같고요. 인생의 전환점, 반환점? 이렇게 해야 되지 않을까, 어쨌든 제 인생의 한 절반 정도는 바둑이 계속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자]

또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해 달라고 요청을 해 주셨어요. 그 승부사의 길을 걸으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냐라고 한다면요?

[이세돌 9단 / 바둑기사]

글쎄요, 그것은 너무 어려운 얘기 같아요. 너무 즐거웠던 순간, 물론 어려웠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건 참 즐거웠던 순간들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오늘 물론 패했지만 사실 이렇게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어서 오늘도 정말 행복하고요. 마지막 순간 정말 행복해서 너무 기쁘고요. 매 순간순간마다 다 의미가 있었고 또 즐거운 순간이 아니었나, 이제는 은퇴를 하게 되니까 모든 순간들이 즐거웠고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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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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