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속 '전방주시태만'…순식간에 6대 연쇄 추돌

  • 5년 전
◀ 앵커 ▶

어제 저녁 부산의 한 터널 안에서 차량 여섯 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한 명이 숨지고 다섯 명이 다쳤는데요.

이렇게 좁고 어두운 터널에서는 한번 사고가 나면 연쇄 추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유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 연제구의 연산터널 안.

검은색 승용차가 굽어진 1차로를 내달립니다.

몇 초 뒤, 엄청난 굉음과 함께 차량이 위로 튕겨 오릅니다.

38살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앞서 정차해 있던 차량을 들이받으면서 순식간에 6중 연쇄추돌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처음 받힌 차량에 타고 있던 1명이 숨지고, A씨 등 5명이 다쳤습니다.

퇴근시간대 이 터널 안에서 사고차와 견인차, 일반 운행차들이 뒤엉키면서 2시간 넘게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앞에 차들이 서있는 걸 제대로 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천성훈/부산 연제경찰서 교통조사팀장]
"운전자는 음주운전 상태는 아니었고요. 그 외에 과속 여부라든지 운전자의 운전 부주의 여부에 대해서 계속 조사 중에 있습니다."

지난 4월에도 부산에서는 만덕 2 터널에서 4중 연쇄추돌이 일어나 버스 승객 등 13명이 다쳤습니다.

부산은 산이 많은 지형 탓에 터널이 많아, 사고가 유난히 잦습니다.

터널 안에선 운전자의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작은 사고도 연쇄추돌로 이어지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재원/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
"(터널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운전하기 때문에 착시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운전자가 운전할 때 본인의 속도를 잘 모르게 되죠. 그런 상황에서 얼마나 안전거리가 확보되는지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상당수 터널내 사고 방지책이 음성 안내 방송 정도에 불과하다며,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욱(부산) / 영상제공: 부산소방본부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