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가결…역대 세번째

美하원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가결…역대 세번째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미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을 받은 역대 세 번째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다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려면 상원까지 통과해야 하지만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에선 부결이 유력해 보입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당초 관측대로 미 하원 표결을 통과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하원은 잠시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찬성으로 가결했습니다.

미 하원의 탄핵을 받은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입니다.

표결에 앞서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 소추 혐의를 놓고 6시간 넘게 찬반 토론을 벌였는데요,

먼저 표결에 들어간 '권력 남용' 혐의에 대한 투표에서 찬성이 230표로 과반인 216표를 넘으면서 탄핵소추가 성립됐습니다.

'의회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찬성이 229표로 과반을 넘었습니다.

현재 미 하원은 공석을 제외한 431석 가운데 민주당이 233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권력 남용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군사 원조를 고리로 정치적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혐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 조사 착수 이후 행정부 인사들에게 조사에 협조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에 대한 책임도 물었습니다.

[앵커]

탄핵 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했는데 그럼 실제 효력은 발생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쿠데타 기도'라며 분노를 표시한 데 이어 오늘 트윗을 통해서도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각 현재 미시간주에서 열린 정치집회에 참석하고 있는데요.

하원의 탄핵 소추를 받더라도 상원의 탄핵 심판 절차에서는 부결될 것이란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상원의 의석 분포는 전체 100석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53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탄핵 소추안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과반 찬성인 하원과 달리 상원은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공화당 지도부는 탄핵 심판 절차를 서둘러 일찌감치 부결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직무가 정지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 하원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상원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통령직은 계속 수행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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