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세먼지는 한국 것"…中 '뻣뻣함' 그대로

  • 5년 전
◀ 앵커 ▶

중국이 동북아 미세먼지 보고서를 통해 한국 미세먼지의 32%가 중국발이라고 처음으로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한국 미세먼지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해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진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당초 지난해 여름 발표할 예정이던 이 보고서가 지금 공개된 건 중국의 반대 때문이었습니다.

국내 연구진은 국내 초미세먼지의 40%가량이 중국발이라고 본 반면, 중국은 20% 선을 고집했습니다.

이 차이는 국내 미세먼지의 원인과 관련해 매우 중요합니다.

국내 연구진은 국내 발생과 중국발 초미세먼지를 40대 40 정도로 대등하게 본 반면 중국 측 계산대로라면 국내 발생량이 3배 가까이 많아집니다.

중국이 한국 미세먼지는 한국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입니다.

[조석연/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중국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중국 영향이 거의 없다는 것이고, 한국에서 말하는 것은 중국 영향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하는 것이죠."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한·중·일 세 나라가 계산한 수치의 평균값인 30% 선에서 보고서를 내기로 합의했지만 결론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 계산법에서도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보다 60%나 더 많게 나옵니다.

국내 발생량이 중국발보다 훨씬 많다는 계산은 국내 연구진이 동의하기 어려운 것으로 중국이 자국에 유리한 계산법을 적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자료를) 처리하는 여러가지 면에서 사실 사람의 주관이 개입될 수 있어요."

더우기 겨울철과 봄철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을때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더 급증합니다.

환경부는 지난 1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중국발의 비중이 80%를 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당시 서울의 초미세먼지농도는 81㎍을 기록했는데 중국발을 빼면 16㎍까지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한중일 공동 연구라는 첫발은 내딛었지만 연구 결과의 해석을 놓고 또 한 번 진통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