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끝내 불출석…재판부 "신중히 고려"

  • 5년 전
◀ 앵커 ▶

광주에서 5.18 헬기 사격과 관련해 재판이 열렸지만,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전두환 씨는 어제도 재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근 전 씨가 멀쩡하게 골프를 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재판부도 불출석 허가를 유지할지 신중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5.18 헬기사격을 부인하며 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 씨는 결국 어제(11) 재판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알츠하이머 투병 등을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재판에 나오지 않아도 좋다는 허가를 받아 불출석해왔던 전 씨였지만 지난주 멀쩡하게 골프를 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재판부는 "알츠하이머와 고령, 경호 문제를 이유로 그동안 전 씨의 재판 불출석을 허가했던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건임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피고인보다 특별히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취급받아서는 안 된다는 게 재판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6일로 잡혔는데, 전 씨의 출석 여부가 그 전에 결정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편, 어제 재판에서는 전 씨측 증인인 5.18 당시 헬기 조종사 네 명이 출석해 헬기 사격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정주교/전두환 씨 변호인]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면 (목격자들이 말하는) 총소리를 듣고 목격한 게 아니라 예광탄을 봐야되는 것이고, 탄피나 탄피를 꽂아놓은 클립이 비처럼 쏟아지는 걸 봐야하는 것입니다."

전 씨측이 군인들의 증언을 좀 더 들어야겠다며 증인을 추가로 신청하면서 내년 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1심 재판이 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BC뉴스 남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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