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 "너희는 웃어, 엄마 아빠가 대신 울게" 눈물의 삭발식
  • 4년 전
세월호 유가족과 피해자,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가 진상규명은 하지 않은 채 배·보상 절차를 강행해 돈으로 능욕하고 있다며 단체로 삭발을 감행했다.

4·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1주기 전에 해야할 일은 배·보상이 아닌, 선체 인양을 통한 실종자 완전 수습과 철저한 진상규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시행령안을 폐기하고 최소한 특별조사위가 제안한 시행령안을 수용해 공포하라"며 "또 참사 1주기 전에 온전한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하고 구체적 일정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요구안 관철과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 표명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하자 가족들은 떠난 자식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고,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안타까움에 눈물을 보였다.

삭발식에 동참한 이미경 씨(단원고 희생자 이영만 군 어머니)는 “머리는 자르면 또 나지만 뭘 해도 우리 아이들은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며 "매일매일 목을 빼고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다"며 통곡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자식 잃은 엄마로만 봐달라. 왜 자꾸 돈으로만 포장하려 하느냐"며 토로했다.

권미화 씨(단원고 희생자 오영석 군 어머니)는 "우리 유가족들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 사회로 돌아가고 싶고, 우리가족들 다시 만나고 싶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떠난 아이들에게는 힘이 없어 미안하다는 사과인사를 남겼다.

'예은아빠' 유경근 4·16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삭발 전 떠난 아이들을 향해 “아빠들 오늘 머리 깎는다. 아빠 머리 깎은 모습 처음 보자? 웃어. 너희들은 웃어도 돼. 대신 아빠가 울게. 우리 아빠 엄마들은 너희들이 왜 죽었는지 알아낼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거야. 끝까지 지켜봐줘”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삭발을 마친 가족들은 "실종자를 만나고 싶다. 세월호를 인양하라”, “진상 규명 방해하는 시행령 폐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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