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찢기고'…하늘에서 본 태풍 피해 현장

  • 5년 전
◀ 앵커 ▶

하늘에서 내려다 본 피해 현장의 모습은 더 참혹했습니다.

마을 전체가 토사에 묻히고, 도로가 사라지고, 그런데도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곳들도 있었는데요.

이웅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리포트 ▶

동해바다에 인접한 강원 삼척시 원덕읍입니다.

100여 가구가 사는 이 마을에 태풍 미탁은 시간당 1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를 쏟아부었고, 산에서 내려온 토사는 마을 전체를 삼켜버렸습니다.

산 바로 밑에 있던 집 8채는 지붕만 남겨둔 채 흙에 묻혀버렸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일하던 해삼 종묘장은 폭격을 맞은 듯 진입로와 산책로가 찢겨졌고 옹벽도 무너졌습니다.

주차되어 있던 차량도 산사태에 잠겨버렸고, 차량 한대는 바다에까지 밀려가 쳐박혔습니다.

굴착기를 동원해 복구를 해보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최태연/강원 삼척시 원덕읍]
"나는 엄두가 안 나요. 지금. 이래갖고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하겠어요. 이거를…"

555밀리미터의 기록적인 누적 강수량을 보인 경북 울진에도 산사태가 나면서 도로가 사라졌습니다.

울진 백암온천으로 들어가는 이 도로 옆으로는 계곡이 새로 생겨났습니다.

경북 영덕에서는 7번 국도변 휴게소 뒷산이 무너져 짓고 있는 펜션건물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잠기고, 찢기고, 두 동강 나고, 태풍 미탁은 동해안에 깊은 생채기를 내고 사라졌습니다.

MBC뉴스 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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