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5% "트럼프 탄핵 조사 찬성"…정치권 공방

  • 5년 전
◀ 앵커 ▶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미국인 절반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정치권은 내부 고발자의 자격을 두고 거센 공방에 나섰습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 CBS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5%로 나타났습니다.

찬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탄핵 조사 착수가 발표된 뒤인 26일과 27일 미국 성인 2천 5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플러스마이너스 2.3%포인트입니다.

또 미 ABC방송이 지난 27일과 28일 성인 504명을 조사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를 요구한 데 대해 43%가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고, 21%는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 3명 중 2명꼴로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고 답한 겁니다.

정치권에선 거센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탄핵 조사의 초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남용에 맞춰질 거라고 말했습니다.

[애덤 시프/하원 정보위원장(민주당)]
"통화 기록을 통해 확인한 사실은 미국의 대통령이 미국에 방위를 의존하고 있는 나라에 대해 자신의 지위를 전적으로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도 잇따라 방송에 출연해 해당 전화 통화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측근들은 특히 내부 고발자가 전화 통화를 직접 들은 게 아니라며 그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티븐 밀러/백악관 선임 고문]
"이 사람(내부고발자)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약화시키려는 파괴 공작원입니다. 이 사람의 행동은 스파이에 가깝습니다."

탄핵 추진을 지지하는 여론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측은 내부 고발자가 의회에서 곧 증언하길 기대한다며 본격적인 공세를 예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