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유정 용의선상 제외했나"…남편 홍태의 인터뷰

  • 5년 전
◀ 앵커 ▶

고유정의 현 남편이자 숨진 홍승빈 군의 아버지인 홍태의 씨가 M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경찰의 미흡했던 초동 수사를 지적했는데, 하늘나라로 먼저 간 아이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유정의 현 남편인 홍태의 씨는 끔직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어렵게 입을 뗐습니다.

[홍태의/고유정 현 남편]
"눈을 뜨자마자 일단 제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던 건 피였습니다. 그때 이미 우리 아기는 입가가 파랬었고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미 머릿속으로는 아 우리 아기가 지금 살아 있지 않구나 그걸 느꼈지만 아기에게 한 손으로 CPR, 심폐 소생술을 시행했습니다. 아기를 안고 뛰쳐나가면서 119에 신고하라고 소리치면서 뛰쳐나갔고요."

고유정이 범인일 수 있다는 건 상상도 못했던 일.

하지만 전 남편의 사건이 커질때쯤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전 남편 분의 사망한 패턴이 제가 느끼기에 너무 흡사한 거예요. 카레를 먹게 되고요. 그리고 사망하고 나서 똑같이 치웠어요. 그 공간을"

오히려 자신을 의심했던 경찰의 초동 수사에 원망섞인 아쉬움도 표시했습니다.

"제가 수사를 받는 게 기분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고유정은 그 사이에 그거를 다 버리고 어쨌든 용의선상에서 제외가 됐단 말이죠"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마음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는 홍태의 씨.

먼저 하늘 나라에 간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건 미안하단 말 뿐이었습니다.

"너무 미안하고, 너무 사랑하고, 너무 보고 싶다고"

MBC뉴스 손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