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성폭력 예방 교육하던 여교수, 음란 영상 ‘신음소리’ 흉내

교사들을 상대로 열린 연수에서 강사가 음담패설을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바로 전날 같은 기관에서 또다른 강사가 음담패설을 했습니다.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연수, 그것도 성폭력 예방교육이었습니다.

박건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일 공주대에서 열린 중등 교사 연수 교육과정에 '성폭력 예방 교육' 강연자로 나선 여 교수.

수강생인 중학교 교사들에게 학교 성교육 시간에 학생들에게 음란 동영상을 틀어주라는 말을 했습니다.

[정모 씨 / 강의 수강 교사]
"수업시간에 음란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학생들에게 포르노가 얼마나 자극적인지 수업을 해야 한다."

수강생 앞에서 강사가 직접 음란 영상에 나오는 신음 소리를 흉내 내기도 했습니다.

[정모 씨 / 강의 수강 교사]
"(신음) 소리 같은 거 흉내 내시면서…전문성 교육받으러 온 교사에게 그런 내용으로 수업하라."

교사들이 이 강사를 초빙한 공주대 교육연수원 측에 공개 항의했지만,

[현장음]
"학생들에게 야한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아동복지법 제17조 2호를 위반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주대 측은 강사 섭외과정에 문제는 없었다는 반응입니다.

[이종호 / 공주대 교육연수원장]
"사회복지학 교수고, 성희롱·성폭력에 관해서 조예가 깊으신 분이라 모셨죠."

상식을 벗어난 막말 강의가 이틀 연속 계속되자 교사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은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교육부 관계자]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연수고요. 위탁을 공주대로 한 연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
"연수원 재량인거죠. 우리는 잘 되고 있는지 모니터링 수준으로 하는 거죠."

국가 예산이 들어간 교사 연수 제도의 관리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단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