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태수, ‘금 모으기 운동’ 때 200만 달러 해외로 빼돌려

  • 5년 전


탈세왕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이 숨진 것으로 공식 확인됐죠.

검찰은 하지만 정 회장의 '은닉 재산' 찾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정 회장 부자가 IMF의 단초가 된 한보 사태 직후, 수백만 달러를 조세회피처로 빼돌린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이동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997년 1월 재계 서열 14위 한보그룹의 부도로 드러난 5조 7천억 원대 부실 대출.

[정태수 / 한보그룹 회장 (1997년 청문회 당시)]
"사업을 하다 보면 돈이 적기에 필요하기 때문에… 은행 대출이 약 5조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에 유동성 위기를 몰고온 한보사태는 결국 IMF 외환 위기의 단초가 됐습니다.

이듬해 '달러 모으기'와 '금 모으기' 운동을 벌일 정도로 외환 부족에 시달리던 그 때, 정작 정 회장은 200만 달러, 당시 환율로 30억 원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넷째 아들 한근 씨와 조세회피처인 케이맨군도에 자본금 200만 달러의 유전개발회사 C사를 차명으로 설립하고, 열흘 뒤 에콰도르에 지사까지 개설했습니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을 거쳐 2010년 에콰도르로 도피한 정 회장 부자는 C사에 빼돌린 돈으로 호화생활을 이어간 셈입니다.

검찰은 정 씨 일가가 비슷한 방식으로 해외에 빼돌린 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보그룹 관계자들을 연일 소환하며 은닉 자금 찾기에 한창입니다.

채널A 뉴스 이동재입니다.
move@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김민정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