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 올 때까지…홍콩인 울린 '임을 위한 행진곡'

  • 5년 전

◀ 앵커 ▶

지금 듣고 계신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이죠.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조약에 반발해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진 홍콩의 집회 현장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이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홍콩인들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은 어떤 의미였을지,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을 김희웅 특파원이 만났습니니다.

◀ 리포트 ▶

지난 14일 홍콩 집회 현장.

익숙한 멜로디는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과 역사를 함께한 임을 위한 행진곡입니다.

"손을 잡고 함께 앞으로 갑시다. 고난을 넘어 함께 갑시다."

문학박사 출신으로 사회운동가인 검검씨는 십년 전 이 노래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러다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일명 우산혁명이 실패한 이후 이 노래를 홍콩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검검]
"(이 노래가 나온) 80년대 한국과 지금 홍콩상황이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목을 우산행진곡으로 붙였습니다.

광둥말로 가사를 바꾸면서도 원래 가사의 의미가 전달되도록 했습니다.

"철창도 분노를 막을 수 없어요. 용감한 사람은 이어질 것입니다."

5년만에 다시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맞서며 규모를 더 늘렸고 법안 잠정 연기라는 선언을 받아냈습니다.

"홍콩인이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검검씨는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는 가사가 가장 마음을 뛰게한다고 했습니다.

"'새 날이 올 때까지 포기하지 말자' 가사에 힘을 얻습니다."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케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또한번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법안 철회 여부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습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영, 영상편집 :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