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철폐' 집회...144만 명 '검은 대행진' / YTN

  • 5년 전
홍콩 당국이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 연기를 발표했지만 분노한 홍콩 시민들의 도심 집회는 계속됐습니다.

어제 백만 명 넘게 검은 옷을 입고 나와 법안 철폐를 요구하며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을 비난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 일명 송환법의 추진이 연기되며 파업이 철회됐지만 홍콩 시민들은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30도에 가까운 무더위 속에 흰옷 대신 검은 옷을 입었고, 저항의 상징인 우산을 펼쳐 들었습니다.

시민들은 빅토리아 공원 등에 모여 '중국 송환 반대' '폭동은 없었다' '시위대 공소 취하'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였습니다.

법안 연기가 아닌 완전한 철회와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리척옌 / 전 노동당 의원 : 캐리 람은 왜 법안 추진을 강행해 갈등을 야기했는지 평화적인 시위대에 경찰을 투입했는지 대답해야 합니다.]

[보니 렁 / 시민단체 간부 : 캐리 람이 사과하고 법안을 철회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홍콩 시민은 항의를 멈출 것입니다.]

시민들은 법안 추진 과정에서 친중국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 행정 수반을 성토했습니다.

2014년 '우산혁명' 당시 정무장관이었던 캐리 람은 강경한 시위 대응으로 이후 중국의 지원을 받아 결국(2017년) 행정장관에 올랐습니다.

지지도가 떨어져 2022년까지로 예정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홍콩판 철의 여인은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홍콩 당국의 결정을 존중하며 내정간섭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로 뜨겁게 달궈진 홍콩 정국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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