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100만 시위 예고…과격 진압에 분노
  • 5년 전

◀ 앵커 ▶

범죄인을 중국 본토로 보낼 수 있도록 한 법안, 이른바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은 경찰이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분노한 홍콩 시민들은 내일 100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해 유혈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 여러 명이 쓰러진 시위대 남성 1명을 둘러싼 채 곤봉을 마구 내리칩니다.

무기력하게 앉아있는 남성의 얼굴에 대고 최루액을 뿌리기도 합니다.

SNS를 타고 빠르게 공유되고 있는 홍콩 경찰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 장면입니다.

여기에 홍콩의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시민들을 버릇없는 아이에 비유하면서 분노는 더 커졌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만약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면, 나중에 아이가 자란 뒤 내게 "왜 말리지 않았냐"며 후회하게 될 겁니다."

간선제로 뽑는 친중파 장관들과 의원들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 여기에 시위를 주도하는 홍콩 청년들의 경제난과 중국에 대한 불만까지 겹치면서 홍콩 민심은 들끓고 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자칫 자신도 중국으로 송환될 지도 모른다는 현실적 우려는 홍콩 시민 7명 중 1명을 거리로 불러내고 있습니다.

[호식잉/홍콩대 사회학과 교수]
"(홍콩 시민들은) 매우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생겨도 (법으로) 보호받지 못할까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성난 민심에 놀란 홍콩 입법회가 법안 처리를 다음 달로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는 일요일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홍콩 경찰은 강경 진압 계획을 밝혔는데요.

경찰 바리케이트 앞에 선 시민들은 이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폭력을 쓰지말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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