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유람선’ 70년 된 노후 선박…안전장치는 1m 높이 펜스 뿐

  • 5년 전


지금부터는 사고 선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뒤에서 추돌한 크루즈선은 사고가 난 허블레아니호보다 5배 이상 큽니다.

추돌 당시 충격이 컸겠죠.

사고 선박이 노후했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주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헝가리어로 '인어'라는 뜻을 가진 허블레아니호.

다뉴브 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는 길이 27m의 소형 유람선입니다.

2층 구조에 최대 45명까지 탑승할 수 있습니다.

시야 확보를 위해 유람선 앞 뒤가 모두 뚫려 있고, 안전 장치라곤 1m 높이의 펜스만 설치됐습니다.

야경을 잘 볼 수 있도록 제작된 겁니다.

사고 당시 테라스에 있던 승객들은 중심을 잡기 어려워 피해가 커졌고,

허블레아니호 역시 내부로 강물이 들어와 순식간에 침몰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백점기 /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바로 침몰하지 않고 물 위에 떠 있으려고 하면 공기가 있는 공간이 많을수록 부력에 떠 있게 되는데 배가 오픈되어 있고…"

선박의 수명이 오래됐다는 점도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옵니다.

1949년 구소련에서 건조된 허블레아니 호는 70년 동안 운항하면서 1980년대 헝가리산 엔진으로 단 한 차례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침몰한 노후 선박에서 생존에 필요한 에어 포켓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choigo@donga.com

영상편집 : 최동훈
그래픽 : 김종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