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간식 탐났나…교장선생님이 가로채

  • 5년 전

◀ 앵커 ▶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학생들의 간식을 가로채고, 학생들 쓰라고 구입한 치료기 등도 개인용도로 쓰는 등, 갑질과 비리를 일삼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대전교육청은 문제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고병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 교실 책상에 아이들 간식이 준비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부임한 학교 교장 이 모 씨가 이 간식 일부를 가로채왔다는 교사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교장은 간식 종류와 양까지 지정했습니다.

[00초등학교 교장]
"그럼 기다란 것 사 와요."
("소시지가 기다란 것은 너무 비싸 가지고···")
"비싸요?"

예산이 넉넉지 않아 교사 사비까지 넣어야 할 만큼 간식은 늘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00초등학교 교사]
"아이들에게 쓰기 위해서도 모자란 간식인데,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굉장히 부당하다고 생각이 들었고요···"

의혹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학교 예산으로 구입한 저주파 치료기와 찜질팩도 교장실에서 쓰고, 교장실의 포크 같은 식기류 등도 돌봄교실 예산으로 구입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교장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00초등학교 교장]
"(간식을) 가져오라고 한 것이 아니고요. (교사들이) 사면서 많다고 나눠 준 것이에요. (받은 간식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나눠 줬어요.)"

의혹이 불거지자 대전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전방위 특별감사에 돌입했습니다.

교육청은 교장이 학교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특정업체에서 사라고 강요하거나 지인을 '방과 후 교실' 강사로 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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