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거래중지…'투자 불안'에 시장 흔들

  • 5년 전

◀ 앵커 ▶

증권거래소가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습니다.

감사 과정에서 자료일부가 누락됐다는 게 이유인데, 아시아나가 빚을 숨기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의심까지 더해지면서 주식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강나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거래소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주식 거래를 정지하고 25일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2위 항공업체가 투자자들에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 주식으로 지정된 겁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결과 때문입니다.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운용리스 항공기와 관련한 부채, 마일리지 충당금 등과 관련해 충분한 감사 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한정 의견'을 내놨습니다.

대기업으로선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번에 회계법인의 지적을 받고 수정한 재무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영업이익은 절반 넘게 감소하고, (1784억 -> 887억) 적자는 1050억으로 (-104억 -> -1050억) 열 배 늘어났습니다.

당장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회사 주식이 전일대비 14% 넘게 떨어지며 시장은 술렁이고 있습니다.

[최고운/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투자자들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영업환경이라든지 재무상태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졌는데, 이게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요. 불안감들을 조금 더 확산시키는 악재라고 보고 있고요"

아시아나항공은 부채에 대한 회계 기준을 엄격히 적용했기 때문이라며, "회사의 영업 능력이나 현금 흐름과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거래소는 26일부터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신뢰를 한번 잃은 만큼 단기간에 투자자 불안을 잠재우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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