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사무소 설치되나?…"북미 관계 이정표"

  • 5년 전

◀ 앵커 ▶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선, 양국 간 연락사무소 설치도 큰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대화 채널을 열어 양국 관계를 새롭게 바꿀 이정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박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6월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첫 번째 조항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입니다.

그 후속 조치로 이번 회담에선 '연락사무소 설치'가 핵심 의제가 됐습니다.

첫 단계로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관을 먼저 파견하는 데 북미가 전격 합의할 수도 있습니다.

연락사무소는 공식 외교 관계를 맺기 전에 대화 채널을 열어 신뢰를 쌓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 미국은 중국과 베트남, 쿠바 등과 외교 관계를 맺기에 앞서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징검다리로 삼았습니다.

지난 1975년 외교관계를 단절했던 미국과 베트남의 경우 1995년 2월 워싱턴과 하노이에 각각 연락사무소를 둔 뒤, 6개월 만에 대사관까지 설치하며, 국교 정상화를 이뤄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베트남은 전쟁 때 숨진 미군 유해를 여러 차례 송환했고, 미국도 인도적 원조를 제공하며 앙금을 풀어 갔습니다.

이런 베트남 모델이 북미 간 관계 개선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겁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연락사무소가 설치된다면 관계정상화에 있어서 대표부, 대사관 설치까지는 시간문제다.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 빨라진다면 베트남 모델을 차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미는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 때도 연락사무소 설치에 합의했지만 결국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