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마지막 황손' 집의 설날 아침 / YTN

  • 5년 전
설날 아침, 가정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가족들이 모여 차례 지내고, 세배하고, 맛있게 떡국 드셨을 텐데요.

조선 황실 마지막 황손 집의 아침 풍경은 어땠을까요?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선의 마지막 황손이 13년 전부터 살고있는 전주 한옥마을 '승광재'.

아침 일찍부터 두루마기를 차려입은 방문객들이 줄을 잇습니다.

하지만 더 분주한 곳은 차례상을 준비하는 장독대와 수라간입니다.

하루 전부터 정성스레 준비한 차례 음식이 조상님 앞으로 바쁘게 옮겨집니다.

올해 차례는 제사라기보다는 간소한 형태의 '헌다례'입니다.

[주재민 / 황실문화재단 이사장 : 옛 임금님들과 조상님들께 헌다례, 그러니까 차를 올림으로써 제를 지내고 기리는 그런 날입니다.]

상차림은 일반 가정집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최무연 / 예원예술대 연구교수 : 그 의식은 특별한 차이는 없습니다. (음식 차리는 것은 어떤지?) 음식도 큰 차이가 없고.]

상차림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차례상 한가운데 붙어 있는 글귀, 축문은 눈에 띕니다.

'국태민안, 남북통일'

[이 석 / 조선 마지막 황손 : 국태민안해서 우리 국민이 편안하게 살고 나라가 빨리 통일돼서 금강산을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침 일찍 한옥마을로 마실 나온 관람객들도 조선 마지막 황손 집의 아침 차례상에 관심을 보입니다.

[정난숙 / 서울 신당동 : '옛 조상님들한테 이렇게 정성을 다해 모셨구나' 하는 걸 느끼고 우리나라 전통이 훌륭하다는 걸 느꼈어요.]

차례가 끝나고 세배를 주고받는 시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글귀가 함께 들어있는 황손의 세뱃돈 봉투도 열어봤습니다.

지방과 축문을 태우는 헌다례의 끝 행사, 힘찬 다짐이 함께합니다.

"비둘기가 왔습니다. 평화의 상징 아닙니까? 국태민안! 남북통일!"

새해 첫날 전주 한복판에서 크게 울려 퍼진 국태민안! 남북통일! 그 결실이 맺어지기를 함께 기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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