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협상 결국 '결렬'…19년 만에 '총파업'

  • 5년 전

◀ 앵커 ▶

KB국민은행이 오늘 하루 파업에 돌입합니다.

임금피크제와 호봉상한제 등의 쟁점을 두고 노사가 밤샘 협상을 이어갔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는데요.

개인 대출 등으로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고객에게는 불편이 예상됩니다.

강나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KB국민은행 노조가 오늘 하루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옛 주택은행과 합병을 반대하며 파업했던 2000년 이후 19년 만의 파업입니다.

일정 나이부터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와 호봉상한제 등의 쟁점에서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임금피크제의 경우 사측은 만 56세가 되는 해부터, 노조는 이보다 1년 더 늦춰 적용하자는 입장입니다.

일정 기간 안에 승진하지 못하면 기본급을 그대로 유지하는 이른바 페이밴드에 대해서는 노조는 차별 정책이라며 폐지를 요구하고, 사측은 전 직원에 대한 적용을 전제로 논의하자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국민은행이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 8백억 원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도 직원들에게 성과를 나눠주기는커녕 과도한 실적주의와 구조조정 압박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박홍배/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은행의 단기 성과주의, 실적주의가 사실 너무 극심합니다. 경쟁하는 점포장들에서 하위 20%에 포함되면 꼼짝없이 50대 초반에 퇴출당해야 하는…"

전국 국민은행 점포는 1천 57개, 이용 고객 수는 3,110만 명에 달합니다.

국민은행은 오늘 하루 거점 점포를 운영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가능한 개인대출과 외환 등의 업무는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온라인 뱅킹과 자동화기기는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양측은 협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진전이 없을 경우 노조는 설 연휴 직전 2차 파업을 시작으로 3월 말까지 추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