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줄이 걸렸는데”…‘반값’ 알바에 두 번 우는 청년들

  • 5년 전


내년 최저임금 사실상 만 원이 넘죠.

하지만 일부 아르바이트생들은 여러가지 명목으로 임금을 떼이고 아예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권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취업준비생 박도영 씨는 올해 초 주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모아 놓은 돈이 거의 없습니다.

[박도영 / 취업준비생]
"수도비 가스비 또 휴대폰비 다 합쳐서 60만 원 정도. 그렇게 큰 돈을 빼먹으니까 제 입장에서는 생활도 더 힘들어지고…"

알고 보니 자신이 받아야 할 최저임금에서 교육비 명목으로 돈이 빠져나갔던 겁니다.

4개월 동안 일했던 박씨는 임금을 제대로 못 받다가 결국 그만뒀습니다.

[박도영 / 취업준비생]
"월급 떼인 걸 알았을 때 친구들은 다 학교 다니면서 재밌게 살고 있는데 나만 왜 이렇게 고통받으면서 돈 떼이면서 해야 하나…"

한 달에 40만 원을 받고 독서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원모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최저임금인 7530원보다 훨씬 밑도는 시급을 받고 있지만 다른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원모 씨 / 취업준비생]
"시간을 공부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원하려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근무조건이 악독한 곳도 있고…"

PC방에서 일했던 24살 김모 씨도 최근 고용노동부에 신고한 뒤에야 못 받은 20만 원을 받아냈습니다.

[김모 씨 / 취업준비생]
"최저임금은 올랐는데 제가 막상 받은 돈은 작년보다 못한 돈을 받았는데, 솔직히 적지 않은 돈이었거든요. 밥줄이 걸렸는데…"

최저임금 인상 혜택은 고사하고 일부 청년들은 최저임금도 제대로 못 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 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윤재영 이기상
영상편집 :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