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대표 "북한 여행금지 조치 재검토"

  • 5년 전

◀ 앵커 ▶

미국이 자국민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대북 협상대표들은 오늘 대북 제재를 면제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하는데요.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대화를 다시 풀어보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미국 국민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풀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스티븐 비건/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대북 원조 활성화와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한 미국인의 북한 방문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미국은 지난해 북한에 억류됐던 오토 웜비어의 사망 사건 이후 자국민의 북한 방문을 금지해왔습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런 여행 제한 조치가 인도적 대북 지원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초 미국의 원조 단체들을 만나 대북 지원을 확실히 보장할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대북 지원 관련 정책을 재검토하는 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엄격한 대북 제재로 인해 종종 북한 사람들에 대한 적절한 인도적 지원이 지연된다고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자리를 맴도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다시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해 먼저 인도적인 대북 지원 분야에서부터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비건 특별대표는 미리 준비한 듯 대북 메시지를 꺼내 읽었는데, 북미간의 교착 상태를 조속히 풀고 싶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비건 대표는 오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양자협의를 갖고, 내일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갖습니다.

핵심은 대북제재 면제 논의입니다.

26일로 다가온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비롯해,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남북 국제항공로 신설 등 남북 협력과 관련된 대북 제재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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