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분쟁 '휴전' 합의…추가 관세 '보류'

  • 6년 전

◀ 앵커 ▶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의 이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담판에 쏠렸습니다.

두 시간 반 동안 진행된 만찬 회동 끝에 미국은 내년 초 계획했던 추가관세 부과를 석 달 동안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일단 휴전을 선포한 셈입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다음 달로 예고됐던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의 전면 확대는 일단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중정상회담 직후 "향후 90일간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내년 1월 1일부터 2천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15% 포인트 추가 인상하려던 계획은 보류됐습니다.

90일 동안 미국과 중국은 다시 무역협상에 나섭니다.

미국은 이 기간 동안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으로의 기술이전 강요, 사이버 절도 등의 문제를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첨단제조업 발전을 경계하는 미국으로서 중국이 또한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들을 협상 과제로 제시한 겁니다.

미국은 이 기간 내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바로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중국 측은 이번 회담이 양국 간의 경제적 갈등 악화를 막는 '건설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양측 모두 손실이 불가피한 이른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중국은 미국 상품을 포함한 수입을 늘리고 무역 불균형 문제를 완화해 나가려고 합니다."

2시간 반의 미중 정상회담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두 정상은 회담 직후 공동 발표나 공식 발언도 없이 자리를 떴습니다.

이번 회담이 휴전에 불과할 뿐 향후 협상 진행 과정에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얼마나, 어떻게 조정될 수 있을지 난제가 산적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