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감찰반원, 복귀하고도 2주간 수사관 근무

  • 6년 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청와대가 특별감찰반 10명 전원을 한꺼번에 교체했습니다. 이들은 암행어사입니다. 공직자에게 추상같은 존재여야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들이 향응을 제공받고 평일 근무시간에 골프를 친 정황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사후처리마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비리 혐의가 적발된 수사관이 검찰로 돌아가 버젓이 수사 업무를 맡았던 겁니다.

대검찰청은 문제가 확인된 지 2주가 지난 오늘에서야 감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첫 소식, 윤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위 사실이 드러난 청와대 특별감찰반 김모 수사관은 지난 14일 검찰에 복귀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는 대검 운영지원과장에게 구두로 김 수사관의 검찰 복귀 통보와 함께 비위 사실을 전했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감찰을 진행 중이니 추후 서면으로 감찰결과를 통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내용은 검찰총장에게 보고됐고, 김 수사관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수사관으로 복귀했습니다.

비위 사실을 통보받고도 수사관 업무에서 배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 감찰이 끝날 때까지 직무배제와 징계절차를 시작할 순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김 수사관은 청와대 감찰 조사에서 "건설업자 최모 씨 등에게서 골프 접대를 받은 특감반원이 나 이외에도 서너 명 더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골프장 관계자]
"(건설업자 최 씨) 얼굴은 많이 봤어요. 좀 자주 오시는 것 같은데."

김 수사관은 건설업자 최 씨와의 관계를 추궁당하자 "거리낄 게 없다"고 주장했지만, 자진 제출한 휴대전화에서 골프 접대 등 향응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채널A 뉴스 윤준호입니다.

윤준호 기자 hiho@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