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집어삼킨 中 '모래폭풍'…"영화 CG가 아닙니다"
  • 5년 전

◀ 앵커 ▶

중국 서북부에서 보시는 것처럼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거대한 모래 폭풍이 도시를 뒤덮었습니다.

내몽고에서 발원한 황사가 들이닥친 건데, 이 때문에 수도 베이징의 공기 질도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마치 어느 재난영화의 한 장면인 것처럼 거대한 모래 장벽이 조금씩 움직이며 도시를 집어삼킵니다.

학교 운동장 너머에서 큰 폭발이라도 있었던 듯이 솟아오르는 모래 폭풍은 건물을 넘어 운동장 이 쪽으로 몰려오려 합니다.

중국 내몽고 지역 고비사막일대에서 발원한 황사는 서북부 간쑤성 일대에서 수백미터 높이까지 솟아오르며 모래 폭풍으로 변했습니다.

도시는 순식간에 거대한 모래 더미에 파묻혔고 황사는 강한 바람과 더해져 공포를 더했습니다.

[CCTV 앵커]
"단 5분 사이에 황사가 삼켜버린 도시는 10m 앞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한 황사의 영향으로 수도 베이징 일대의 공기도 악화됐습니다.

오늘(26일)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312로 나쁨 수준인 서울보다도 6배 이상 짙었고 대기질 또한 가장 나쁜 6등급으로 올가을 최악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대기오염 황색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가시거리 확보가 불가능해지면서 베이징 인근 9개 고속도로가 잠정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황사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아직 유동적입니다.

기상 당국은 오늘 자정쯤 기류 변화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