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상속세 7200억…“편법 안 쓴다”

구본무 전 LG 회장의 장남 구광모 회장이 이번달 상속세를 신고합니다.

상속세는 7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남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별세한 구본무 전 LG 회장은 장남 구광모 회장 등 3남매에게 LG그룹의 지주사인 주식회사 LG의 주식 1900만 주를 남겼습니다.

현행법상 상속 주식은 고인 사망 전후 2개월씩, 넉 달 동안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에 따라 이 주식의 주당 가격은 약 7만 9천 원, 3남매가 상속받은 주식의 총 가치는 1조 5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상속세는 여기에 절반을 내는데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20% 더 내야 합니다.

이럴 경우 상속 주식 대부분인 1500만 주 상당을 받은 구 회장의 경우 세금만 7천2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역대 최고 상속세는 지난해 OCI 이우현 사장이 부과받은 2천억 원인데, 구 회장이 이번에 기록을 갈아 치울 것이 확실시됩니다.

구 회장 측은 상속 규모가 큰 만큼 5년간 6차례 나눠 내기로 했습니다.

대출, 배당 등의 방식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익재단을 통한 상속세 면제 같은 편법적인 방법은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LG그룹 관계자]
"관련 법규를 준수해서 투명하고 성실하게 상속세를 납부할 계획입니다.”

3남매 간 상속비율은 구본무 전 회장의 뜻과 가족 간의 합의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상속으로 구 회장은 주식회사 LG의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