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교원 성추행' 의혹…왜 자꾸 반복되나?

  • 6년 전

◀ 앵커 ▶

지난달 광주와 목포의 고등학교에서 학생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최근 광양의 한 중학교에서도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피해 학생의 수가 서른 명이 넘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9일, 이 학교에서 올해 초부터 정보 과목을 가르치던 교사 56살 A 씨가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복도에서 울고 있는 학생을 발견한 또 다른 교사가 상담을 해 보니, 추행 의심 사례가 발견된 겁니다.

해당 학교가 A 교사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상대로 자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비슷한 피해를 봤다고 진술한 학생의 수는 35명에 이릅니다.

[학교 관계자]
"주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등을 토닥거렸다. 그리고 많지는 않았는데 그중에 한 명인가는 귀를 조금 선생님이 잡아당겼다…일단 수업을 우리가 배제를 했습니다. 그리고 (교육)청에다 겸임 취소 요구를 해 놓은 상태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A 교사는 성추행의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광양의 또 다른 중학교에서도 수업을 하고 있었던 만큼, 비슷한 피해 사례가 없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전남도교육청은 A 씨를 직위 해제했고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원의 성폭력 범죄가 매년 늘고 있다는 겁니다.

전국 초중고에서 성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교원의 수는 최근 5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교육부가 제정한 규칙에 따르면, 미성년자를 희롱한 교원은 무조건 정직, 강등 처분을 받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교육부 조사 결과, 학교가 경징계 처분만 내리거나 수사 기관에 사안을 뒤늦게 보고한 사례도 올해만 25건이나 적발됐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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