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뱅킹은 없다…모바일 금융시대, 소외되는 어르신

  • 6년 전
경기도에 사는 A(69·여) 씨는 '은행에 한 번 가는 게 일'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동네에 있던 은행 지점들이 연달아 없어지면서 가장 가까운 은행도 1㎞ 정도는 걸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생활의 일부가 된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지난해에는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출범하면서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금융거래를 하기가 더욱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모바일뱅킹 거래 방식과 어려운 사용법, 통·폐합으로 빠르게 줄어든 오프라인 지점 때문에 노년층이 금융거래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고령층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 내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률을 보면 40대 이하에선 60%를 웃돌지만 50대부터 뚝뚝 떨어져 60대 이상에서는 5.5%에 그칩니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 복잡함, 기기 사용 미숙 등이 모바일뱅킹을 쓰지 않는 주요 요인이었는데요. 문제는 고령층이 겪는 어려움에 아랑곳없이 금융이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겁니다.

모바일뱅킹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은행들은 앞다퉈 모바일뱅킹 플랫폼과 모바일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모바일뱅킹을 사용하지 않으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픽: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중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의 비중/출처 한국은행)

2016년 63.9% - 2017년 67.3%

은행권 구조조정으로 영업점 수가 대폭 줄어들며 '동네 은행'이 사라졌죠. 창구 거래에 수수료를 받는 은행도 생겼고, 2020년 9월부터 60세 미만 고객은 종이통장 발급 시 비용을 내야 합니다.

(그래픽: 국내 은행권의 영업점포(지점+출장소) 수/ 출처 금융감독원)

2016년 7천103곳 - 2017년 6천791곳

인터넷은행에 근무하는 B 씨는 '고령층 고객이 모바일뱅킹을 사용하는 경우, 젊은 사람들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소한 것에도 어려움을 겪어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모든 은행이 고령자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모바일뱅킹 시대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말이 나옵니다. 노년층이 '금융 절벽'에서 벗어날 방안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김지원 작가·장미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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