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보기] 마라톤 '금메달'의 날

  • 6년 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지막 날 수만 관중이 모인 몬주인 주경기장으로 태극기를 가슴에 단 황영조 선수가 두 팔을 높이 들고 뛰어들어왔습니다.

일본 선수를 멀리 따돌리고 대한민국 첫 마라톤 금메달에 몬주익의 신화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뉴스데스크/1992년 8월 10일]
"1등으로 골인하고 나서 제일 먼저 생각난 게 어떤 것이었습니까?"

[황영조/선수]
"일단 저를 위해서 애쓰신 어머님이 떠올랐고요. 그리고 제가 정말 우승했나 하는 생각에 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이 금메달의 의미가 더욱 각별했던 건 56년 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 선수가 우승하고도 태극기 대신 일장기가 올라갔던 아픈 기억 때문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까지 직접 온 손기정 선수는 경기장에서 황영조 선수의 우승 장면을 지켜보며 감격했습니다.

[손기정/선수(1992년 8월 10일)
"내가 우승할 떄의 몇 배 아마 내가 좋았을 거요. 어제 내 국적을 찾아준 날이 됐다고, 황영조가…"

이처럼 마라톤 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우뚝 세웠지만 안타깝게도 이날 이후 한국 마라톤은 올림픽금메달리스트를 더 이상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기대해봅니다.

오늘 다시 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