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트럼프 사진 게시…종전선언 압박용?

  • 6년 전

◀ 앵커 ▶

주중 북한 대사관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 등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 사진들을 게시했습니다.

미군 유해송환에 이어 북한의 이런 움직임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김재영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 리포트 ▶

베이징 북한 대사관 정문 옆에 자리한 외부 게시판입니다.

유리막 안으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판문점 정상회담 사진이 여러 장 걸려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산책하는 북미 정상회담 사진도 있습니다.

사진마다 밑에는 자세한 설명도 붙었습니다.

며칠 전까지 게시판을 가득 채웠던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 사진은 1/3 이하로 대폭 줄었습니다.

주중 북한 대사관이 체제 선전의 공간으로 활용해온 이 외부 게시판에 남북-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게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북한대사관 측은 "정상적인 홍보활동일 뿐, 김 위원장의 혁명 활동을 정상적으로 보도한 것"이라며 크게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소식만 내걸다가 뒤늦게 남북-북미 정상이 등장하는 사진으로 '깜짝' 교체한 데에는, 현 상황과 관련해 촉구성 메시지를 담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사일 엔진 실험장 해체와 미군 유해 송환 등 자신들은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는 미국이 답할 차례라는 점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미, 남북 정상회담을) 자신들의 외교적 성과로 상당히 선전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겠고) 또 한편에서는 여기에 상응해서 (한·미·중이) 외교적인 조치와 상응하는 것들을 해야 된다는 일종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에 따라 내일모레 싱가포르에서 열릴 아세안지역 안보포럼에서 북한은 한국과 미국을 향해 종전선언 체결을 더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MBC뉴스 김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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