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극비 회동…"북미 대화 본격화"

  • 6년 전

◀ 앵커 ▶

북미 정상회담 당시 실무회담을 맡았던 성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가 극비리에 방한했습니다.

어제 오전 판문점에 방문해 북측 인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는데,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이번 주 평양 방문을 앞두고 한동안 뜸했던 북미 대화가 다시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성김 대사는 사흘 전인 지난 금요일에 방한한 뒤 협상 실무팀과 광화문의 포시즌 호텔에 머물러 왔습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실무회담을 할 당시와 같은 호텔에 머물며 판문점을 오간 겁니다.

어제 오전 8시 정각, 협상팀을 태운 미국 대사관 소속 차량 두 대가 호텔을 빠져나갔고, 40분 뒤 같은 차량이 파주 통일대교를 통과하는 장면을 MBC 취재진이 촬영했습니다.

이 차량은 오전 11시20분, 다시 남측으로 넘어왔습니다.

극비리에 판문점을 찾은 성김 대사를 맞이한 북측 인물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일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은 정상회담 전 첨예한 의제들을 조율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번 만남의 목적 역시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을 위한 사전 조율인 걸로 보입니다.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전에 비핵화에 대한 북측의 진의를 다시 한 번 파악해야 합니다.

이 경우 실무협상에서 비핵화의 첫 단계인'검증 대상 리스트'의 제공 문제가 논의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 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했다는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의 구체적 일정 제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외신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에게 대북 제재의 조기 해제에 힘써줄 것을 요청한 사실이 전해졌는데, 이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핵심 당사국은 중국이 아닌 미국입니다.

따라서 이번 성김-최선희 라인의 실무협상에서 북미 양측은 비핵화 실행의 첫 조치와 이에 대한 상응 조치를 두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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